공지사항

대전일보의 사회적기업탐방.

  • 천안돌봄센터 2021. 08. 27
  • 17922
https://www.youtube.com/watch?v=RjrYrCrM5WM




대전일보 뉴스 2015.1.5.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천안시 원성동에 사는 원창현 씨에게 아주 특별한 산타가 다녀갔다. 창현 씨는 5년 전, 루게릭 병을 확진 받고 병상에 누워 있다.

처음에는 걷는 것이 조금 불편하더니 팔이 굳기 시작했고

점점 호흡이 가빠지면서 병이 깊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것, 눈과 입을 찡그리는 것 외에는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런 창현 씨에게는 오랜 친구가 있다.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에서 방문 간호서비스와 총괄 서비스 제공을

담당하고 있는 김혜경(49) 씨다. 혜경 씨는 벌써 5년 째

주기적으로 창현 씨의 집을 방문해 극진으로 간호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시로 창현 씨의 건강을 체크하고 거동이 어려운 창현 씨를 대신하여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자가 호흡이 어려운 창현 씨에게 호흡기가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집안에 가족들이 있었지만 위급상황을 소리를 쳐 알릴 수 없던

창현 씨는 생사를 오가는 급박한 순간이 닥쳤다.

창현 씨는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약간의 입 근육을 사용해 이를 갈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마치 1초가 1년이 같던 순간이었다.

이내 소리를 듣고 창현 씨의 침상으로 온 가족들을 그 광경에 억장이 무너졌다.

어찌나 이를 갈았는지 입에서 흘러나온 피가 침대 위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가족들과 창현 씨의 눈에는 눈물만 흐를 뿐 이었다.

혜경 씨는 가족들을 통해 소식을 듣자마자 며칠을 고심했다.

창현 씨가 위급상황일 때를 대비해 인터넷과 동네 상점을 돌아

특별한 벨을 찾아냈다. 루게릭 병 환자를 위해 특별 제작된 이 벨은

창현 씨의 머리 맡에 설치되었다. 이제 약간의 창현 씨가 약간의 고개를 돌리면

벨이 울려 위급 상황임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

고맙다는 말조차 건넬 수 없는 창현 씨는 그저 감동의 눈물만 흘릴 뿐이다. 혜경 씨가 일하고 있는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대표 정경록)는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돌봄사업을 위탁받아

돌봄이 필요한 분들에게 종합돌봄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방문 간호서비스 뿐 아니라 산모도우미사업, 노인돌봄사업, 병원간병사업,

저소득층 지원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 각 계층에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돌봄서비스센터는 핵가족화, 고령화 등의 사회문제로 인해

돌봄의 역할이 가정에서 사회로, 사적인 영역에서 공적인 영역으로 변화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를 배경으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현재 총 250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으며 500여 의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돌봄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받고 있다. 또한 돌봄서비스센터는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역의 인력을

교육·양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으며

사회공헌서비스의 일환으로 천안시민영화관, 효도사진촬영사업,

전문상담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보다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돌봄서비스센터 정경록(46)대표는 센터의 꽃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매일 솔선수범하고 있는 도우미 선생님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도우미 선생님들을 향한 인식 개선은 아쉬운 점이라 말한다.

"아직까지 많은 분들의 인식이 전문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보단

누군가가 우리집에 와서 도와주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도우미들의 인식 개선이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제도가 더욱 마련되었으면 한다" 고 덧붙였다. 돌봄서비스센터는 최종적인 꿈은 현재 주요 사업인

재가서비스 뿐 아니라 주간보호시설, 요양시설 등을 설립해

종합적인 돌봄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모든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어느 한 서비스 뿐 아니라

종합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싶습니다.

나의 노후, 이웃의 노후를 더욱 행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할 일이 더욱 많아질 것 같습니다."

김예지 기자·최고나 시민기자